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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길이 있어 살맛나는 세상

May 16, 2008 by  

 

어제 KBS 현장르포 동행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번쯤은 밤에 동네밖에서 찹쌀떡 사라고 외치는 소리 들으셨죠?
바로 그런 찹쌀떡을 파는 아들과 일흔을 바라보는 연세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어머니가
방세 17만원, 밀린 가스비를 못내서 쫓겨날 형편….

오늘 두 모자는 40kg 되는 아이스크림통을 각각 들고 3시간 산을 오릅니다.
하지만 아들은.. 산 관리인에게 잡혀서 오히려 벌금 3만원을 물게 됩니다.
방세를 내기 위해 좋아하던 깜장 교복도 팔게된 아들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이런 이웃이 바로 우리 근처.. 서울의 당산동 판자촌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안타까워졌습니다.

도와주시고 싶은 분들은 홈페이지에 후원계좌도 올라와 있습니다.
( ”동행” 참 좋은 방송이더군요. 앞선 출연자들에 대해 각지의 돕는 손길에 따뜻한 사회, 온정적 자본주의를 꿈꿔보게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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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찹쌀떡 장수와 어머니
◆ 방송일 :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밤 11시 30분

노모와 함께 찹쌀떡 행상을 하는 지훈씨
서울 당산동, 아파트로 둘러싸인 판잣집. 이곳엔 홀로 68세 노모를 모시는 서른 살 아들 지훈씨가 산다. 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맨몸으로 쫓겨나, 단 둘이 산 지 20여년. 어머니는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여관방을 전전하며 파출부에 로프 타고 외벽청소까지 했다. 하지만 빠듯한 살림 탓에 아들의 공부 뒷바라지를 할 수 없었고, 지훈씨는 검정고시로 중학교만 겨우 졸업했다. 그러나 중졸 학력의 지훈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마땅치 않았다. 할 수 없이 6년 전부터 어머니와 함께 찹쌀떡행상을 시작한 지훈씨.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에, 욕먹기도 하는 힘든 일이지만 참을 수밖에 없다. 한 푼이 아쉬운 모자는 주말이 되면 관악산 꼭대기에서 아이스크림 행상도 한다. 비가 오거나, 단속반이 들이닥치는 날을 빼면, 장사를 할 수 있는 날은 한 달에 고작 20여일. 한 달 평균 수입은 둘이 합쳐 70만원 남짓이다. 이렇게 벌이가 시원치 않다보니 17만원하는 월세도 두 달째 밀리고 가스비도 석 달이나 밀려 버렸다.

일흔을 바라보는 어머니가 고생하는 것을 보며 시름만 늘어가는 지훈씨. 세상에 단 둘, 어머니가 의지할 곳은 아들뿐인데 편히 모시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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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가진 게 너무 없어요….
평생 일만 하는 어머니가 너무 가엾어 어떻게든 기반을 잡으려던 지훈씨! 하지만 어수룩한 그의 첫 도전은 비참했다. 지훈씨가 23살 때, 카드영업 실패로 빚 진 대출금은 이자가 붙어 5천만 원이 돼버린 것! 결국 신용불량자의 낙인이 찍힌 지훈씨는 행상을 하며 틈틈이 구직을 해보지만, 중졸의 신용불량자를 원하는 곳은 없다. 게다가 집주인은 월세를 독촉하고 가스도 끊어버리겠다는 최후통보까지 해 온 상황이다. 이러다 정말 길거리에 내몰리는 건 아닌지….가진 게 너무 없는 자신의 처지가 허망할 뿐이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알코올 중독자에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찾아 나선 지훈씨. 연락이 끊긴 지 5년이 넘었지만 행여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품은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목수 일을 하다 다쳐 한 쪽 다리가 절단된 채로 힘들게 살고 있었다. 오히려 하루 번 돈을 쥐어드리며 돌아선 지훈씨…가난이 억울하고 부모님이 가엾어 참아오던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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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운 설움, 가난…극복하고 말테야!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줘요.” 지훈씨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하지만 더 이상 연로한 어머니가 행상을 하는 걸 지켜볼 자신이 없다. 40kg이나 되는 아이스크림박스를 들고 땀범벅이 되어 오르는 연로한 어머니를 보며, 지훈씨는 어머니의 고생이 다 자신이 못 배운 탓인 것만 같다. 어떻게든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일자리를 얻으려는 지훈씨! 그러기 위해선 학력의 벽을 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지훈씨는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매번 필기에서 낙방하던 운전면허에도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 어머니만 편안히 모실 수 있다면, 뭐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지훈씨는 잘 알고 있다.

더 구수하게, 더 우렁차게 찹쌀떡을 외치며 틈틈이 공부를 하는 지훈씨! 어머니를 편히 모시겠다는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길 바라는 그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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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kbs.co.kr/1tv/sisa/donghang/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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